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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제사는 무엇인가?

꾸따단따 경 - 참된 제사(D5) 바라문들은 유일신을 믿는다. 그들이 믿는 신의 이름은 브라흐마(범천)이다. 브라흐마는 세상의 창조자이고 인간의 길흉화복을 주재하는 주재자(主宰者)이다.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일이 그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인간의 자신의 의지에 따라 할 수 있는 일은 전혀 없다. 모든 것은 신의 뜻이기 때문이다. 인간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신을 달래거나 잘 보이기 위해 뇌물을 쓰는 수밖에 없다. 그것이 희생제이다. 불교를 제외한 세상의 거의 모든 종교는 신을 믿는 종교이다. 과학이 발달되지 않았던 고대의 인간들은 천재지변이나 불가항력적인 사건들이 모두 신이 인간에게 내리는 벌이라고 생각했다. 인간은 희생제를 지내 신을 달래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성경에 아브라함이..

동양사상/불교 2020.06.24

빠알리 니까야와 신앙생활

빠알리 니까야와 신앙생활 /마성스님 빠알리 니까야에 기록된 가르침은 출가 제자들이나 신도들이 자율적 윤리체계로 인식하여 자발적으로 선택할 때에는 단지 가르침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삼귀의와 함께 일상의식에서 늘 독송되는 신앙 지침이 된다. 예를 들어 빠알리 니까야에 기록된 오계는 단지 중국에서 번역된 것처럼 불살생·불투도·불사음·불망어·불음주가 아니라 상세한 생활 지침을 내포하고 있다. 이 오계를 붓다 당시의 원어에서 그대로 번역해보면 자명하게 나타난다.불살생은 추상적으로 들리지만 “살아 있는 생명을 해치지 않는 계행을 지키겠습니다.”라는 말은 일상적이고 구체적이고 실행가능한 담론을 포함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두번째 불투도란 말도 애매하다. 세상이 모두 도둑놈인데 도둑질이 어디 있는가 묻는다면 애매..

동양사상/불교 2020.06.24

정신적 수행을 위해 한달에 4일은 남겨 놓는 것

정신적 수행을 위해 한달에 4일은 남겨 놓는 것 전통적으로 불교도들에게 음력으로 정한 어떤 날들은 재가 신도들이 절에 가서 수행하고 배우며 시간을 보내는 ‘절에 가는 날’ 또는 계를 지키는 날로 되어있다. 이것은 아주 오래된 불교의 전통이다. 우리의 선조들은 한 달 중, 재가 신도를 위해서는 26일을 주었다. 그리고 4일은 절에 가서 수행하는 날로 정한 것이다. 재가자들에게 세속의 생활이 더 많은 날들을 차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다르마 속에서 훈련 할 기회를 가지는 것은 우리에게 참 중요한 일이다. 붓다는 “낮과 밤은 실로 가차 없이 지나간다 ; 우리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할 것인가 ?”라고 말한다. 붓다는 우리가 잊어버리고 경망하게 살까봐 걱정하는 것이다. 그래서 붓다는 날들이 지나가고 있다는 ..

동양사상/불교 2020.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