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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철현의 인간의 위대한 여정(24)] ‘상징적 인간’ 호모 심볼리쿠스

[배철현의 인간의 위대한 여정(24)] ‘상징적 인간’ 호모 심볼리쿠스(Homo Symbolicus) 신화는 인간의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것들에 관한 이야기…인간의 상상력이 종교, 신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모체 인간은 자신의 삶에서 ‘의미’를 찾는다. ‘의미’란 자신의 삶을 가치 있게 만들어주고 존재할 만하게 지탱시켜 주는 무형의 가치다. 인간은 의미를 찾는 동물이며 그 의미를 찾는 과정이 바로 ‘이야기’다. 고고학자들은 현생인류가 등장하기 전에 유럽에 거주하던 네안데르탈인들의 무덤에서 무기, 도구, 화장품, 희생제사에 사용한 동물의 뼈들을 발견했다. 그들은 사후세계를 믿었다. 동물들은 옆의 동료동물이 죽어가는 것을 보고 본능적으로 반응한다. 그러나 네안데르탈인들은 자신들이 도저히 이해할 수도, 경험..

빗살무늬토기 발생 & 전파

의 발생 및 전파 이론은 캄케라믹(Kammkeramik,櫛文土器)이 북유럽의 핀란드, 독일 북부일대에서 발생, 성행하여 동쪽으로 전파되어 시베리아 지역, 바이칼호 지역, 연해주 지방을 거처 한반도 동해안으로 유입되어 남해안을 거쳐 서해안으로 퍼져나간 것으로 생각했었다. 그러나 한반도 와 시베리아 는 그 제작방법과 문양의 구성방법이 세부적으로 다른점이 많이 발견되고, 방사성동위원소 탄소연대 측정치에서 한반도 토기가 더 오래된 시기임을 나타내 보이고 있는 점을 보아, BC 11,000년경 한반도 남부지방에서 처음 가 발생(自生)하여 요하유역, 연해주, 바이칼호, 시배리아를 거처 북유럽 지역으로 전파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최근 탄소연대측정기의 정확도에 따라 인류의 신석기문화는 BC 12,000년경으로 높아졌다..

역사 2022.05.02

[배철현의 인간의 위대한 여정(23)] ‘거주하는 인간’ 호모 하비투스

[배철현의 인간의 위대한 여정(23)] ‘거주하는 인간’ 호모 하비투스(Homo Habitus) > 터키의 기원전 거주지 ‘차탈휴윅’은 신석기시대 인류 문화의 중심…인간은 가옥에 거주하면서부터 집안에서 살아가는 동물로 진화 무엇이 인간을 인간으로 만드는가? 인간은 자신이 사는 장소다. 자신이 거하는 장소가 그 사람의 인격을 만든다. 습관을 의미하는 영어단어 해빗(habit)은 한 사람을 규정하는 그 사람만의 습관(習慣)인 동시에 그 사람이 거주하는 장소(場所)다. 인간은 이제 한 곳에 정착해 자신이 점령한 장소를 가옥으로 꾸며, 인간다운 모습을 찾기 시작했다. 차탈휴윅(Çatalhöyük)은 기원전 7500년에서 기원전 5700년까지 존재했던 신석기시대 거주지다. 오늘날 터키 중부 콘야(고대 이코니움) ..

[우리 시대 리더의 조건]필립 2세의 위대함

[우리 시대 리더의 조건] 필립 2세의 위대함 창 길이 2.4m를 4.2m로 새로운 군대로 큰 꿈을 꾸다 * 배철현 서울대 종교학과 교수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원칙은 ‘시간’이다. 시간은 우주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변화시킨다. 우리는 이 변화를 생성과 소멸이라고 부른다. 기원전 4세기에 들어서면서 인류 역사의 중심은 그리스 북부 마케도니아로 옮겨졌다. 기원전 5세기 초, 아테네를 중심으로 한 그리스가 페르시아제국을 물리치면서 역사의 중심에 섰다. 그러나 스파르타와의 30년 내전으로 국력을 소진하여 기원전 4세기 초에는 그 중심축이 무너졌다. 그리스에서는 국가나 도시공동체에서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자 철학자들이 개인의 삶이 공적인 삶보다 가치 있다고 설교하기 시작하였다. 이 ..

[배철현의 인간의 위대한 여정(22)] ‘기억하는 인간’ 호모 레코르단스

[배철현의 인간의 위대한 여정(22)] ‘기억하는 인간’ 호모 레코르단스(Homo Recordans) > 인간이 공동체 안에서 산다는 것은 ‘공동의 기억’을 구축해가는 행위…정교한 장례 의식은 인류가 공동체로 살아가려는 정신적이고 영적인 노력 로마의 사상가 아우구스티누스(어거스틴)는 5세기 초 로마제국이 멸망하는 이유를 찾으려 애썼다. 그는 그리스 철학의 도움을 받아 이성적으로 설명하려 시도하지만 실패했다. 기원후 2세기에 페르시아에서 등장한 마니교의 이원론적 세계관을 원용하기도 하지만 여전히 해답을 찾지 못했다. 그 후, 그는 밀라노의 그리스도교 사상가이며 주교였던 암브로시우스를 만나 그리스도교 교리 안에서 그 원인을 찾았다. 그는 로마제국의 쇠퇴와 멸망을 인간이 유전적으로 내재된 ‘원죄’ 때문이라고 ..

[우리 시대 리더의 조건]다리우스 대왕의 다언어주의

[우리 시대 리더의 조건] 다리우스 대왕의 다언어주의 세계 최초 제국 건설자 그가 남긴 베히스툰 비문의 비밀 * 배철현 서울대 종교학과 교수 세계 최초로 제국을 건설한 왕은 누구인가? 우리는 흔히 알렉산더 대왕이라고 알고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 고대 페르시아제국의 다리우스 대왕(기원전 550~486년)이 인류 최초로 제국을 건설한 왕이다. 그는 기원전 550년경 중앙아시아에 위치한 파르티아 통치자 히스타스페스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아케메네스 왕조의 세 번째 왕으로, 기원전 522년부터 기원전 486년까지 36년간 통치하였다. 그는 서쪽에서 새롭게 등장한 아테네와 기원전 490년 마라톤전쟁을 치렀던 왕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다리우스 대왕은 제국에 필요한 경제구조, 도로망, 통화 등을 정비하여 인류 최..

[배철현의 인간의 위대한 여정(21)]‘재배하는 인간’ 호모 플란탄스

[배철현의 인간의 위대한 여정(21)] ‘재배하는 인간’ 호모 플란탄스(Homo Plantans) > 인간은 농업의 발견 이후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혁신해와… 농업은 인류문명의 기초인 ‘도시’와 ‘문자’의 등장을 위한 전제조건 인간은 자신의 의도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환경에 적극적으로 스스로 적응해 생존에 필요한 도구를 만들거나 자연을 변형시켜 자신의 생존을 위한 발판으로 만든다. 독일 철학자 니체는 ‘도덕의 계보’라는 책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인류는 까마득한 옛날부터 물건, 형태, 혹은 모임의 존재하는 목적과 유용성을 이해할 수 있다. 인간의 눈은 보기 위해, 손은 무엇을 쥐기 위해 만들어졌다.” 지구와 인류의 역사를 긴 안목에서 보면, 인류는 우주의 거대한 변화 속에 운 좋게 살아남은 동물이..

[우리 시대 리더의 조건] 회의주의자 퓌론의 가르침

[우리 시대 리더의 조건] 회의주의자 퓌론의 가르침 최선의 삶을 살고 싶다면 매일 아침 선입견을 버려라! * 배철현 서울대 종교학과 교수 자신이 오감(五感)으로 인식하는 세계의 존재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고 그 당위성을 의심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아는 유일한 사실은 자신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라는 명제로 유명하다. 소피스트들의 시조였던 이탈리아 시실리아 출신 고르기아스(Gorgias)는 소크라테스가 등장하기 전에 철학과 수사학을 통합하여 ‘소피즘(sophism)’이란 학문 분야를 개척하였다. 그의 목적은 젊은이들에게 ‘덕(德)’을 가르치는 것이었다. ‘소피즘’은 동양에서 어색하게도 ‘궤변학’으로 번역되었다. 그는 지금은 남아 있지 않은 ‘자연에 관하여’라는 글에서 궤변처..

[배철현의 인간의 위대한 여정(20)] ‘잔치하는 인간’ 호모 페스투스

[배철현의 인간의 위대한 여정(20)] ‘잔치하는 인간’ 호모 페스투스(Homo Festus) “맥주는 나라를 지탱하는 생명이다” BC 9500년 구석기 신전 ‘궤베클리 테베’에서 맥주 제조 흔적 발견··· 돌기둥은 인류 문명 이전의 문명을 탄생시키기 위한 영적 자궁에 해당해 우리는 최근까지 농업의 발명이 도시, 문자, 예술, 그리고 종교를 탄생시킨 기반이라고 믿어왔다. 물질이 정신을 이끌지, 정신이 물질을 이끌지는 않는다고 믿는다. 그러나 최근 기원전 9500년에 건축됐다고 고고학적으로 증명된 터키 궤베클리 테페(Göbekli Tepe)에서 신전이 발견됐다. 지금 봐도 압도적이고 정교한 구조를 띤 신전이다. 이 발굴은 지금까지 인류 문화와 문명사의 ‘진리’로 여겨졌던 가정을 수정하는 결정적인 증거였다...

[우리 시대 리더의 조건]검소한 행복과 에피쿠로스

[우리 시대 리더의 조건] 검소한 행복과 에피쿠로스 “불행은 두려움과 허영, 절제가 없는 욕망으로부터 나온다” * 배철현 서울대 종교학 교수 뉴욕타임스의 논설위원 데이비드 브룩스는 인간을 평가하는 두 가지 덕목을 구분한다. 한 가지 덕목은 생전에 이력서나 자기소개서에 등장하는 ‘나’다. 내가 이력서에 나열하는 목록들은 남들과 견주어 손색이 없고 오히려 돋보이게 하려는 상대적이며 객관적인 업적들이다. 내가 스스로 자신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목록이다. 그러나 실제로 내 이력서의 성공은 상대방의 평가에 달려 있다. 이런 의미에서 브룩스는 다른 덕목을 소개한다. 그는 이 덕목을 한 사람이 죽었을 때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말하는 ‘조사(弔辭) 이력서’라고 부른다. 내가 이 세상에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