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사상/장자 34

장자(외편) 산목

♣ 장자(외편) 산목 1 - 집착 없이 변화하며 중간에 처한다 장자가 산 속을 가다가 가지와 잎이 무성한 큰 나무를 보았다. 나무꾼이 그 옆에 있으면서도 나무를 베지 않아 그 까닭을 물으니 쓸모가 없다는 것이었다. 장자가 말했다. “이 나무는 쓸모가 없기 때문에 타고난 수명을 다 누리는구나.” 장자가 산에서 내려와 친구의 집에 머물게 되었다. 친구는 기뻐하며 하인에게 거위를 잡아 요리를 하라고 했다. 하인이 물었다. “그 중 한 놈은 잘 울고 한 놈은 울 줄을 모르는데 어느 놈을 잡을까요?” 주인이 말했다. “울지 못하는 놈으로 잡아라” 제자가 장자에게 물었다. “어제 산 속의 나무는 쓸모가 없어 천수를 다했는데, 오늘의 거위는 쓸모가 없어 죽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어떻게 처신하시겠는지요?” 장자가 웃으..

동양사상/장자 2019.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