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사상/불교 67

위빠사나 4

11) 위빠사나 수행의 핵심은 깨어있는 알아차림입니다. 깨어있는 알아차림이란 현재 자신의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물질적 현상과 정신적 현상을 있는 그대로 아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마음을 집중하여 "할 때 하고 있는 것을 아는 것"입니다. 몸을 움직일 때는 움직임을, 말을 할 때는 말하고 있는 것을, 상대의 말을 들을 때는 상대의 말에 대하여 어떤 생각이나 의도가 올라오는지를, 음식을 먹을 때는 먹으면서 느끼는 것들을, 몸의 움직임이 없을 때는 호흡을, 무엇인가를 생각을 할 때는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아플 때는 아픔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아픈 것에 대하여 싫어하거나 두려워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물을 보면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것이 지속되기를 바라는 것을 , 미..

동양사상/불교 2022.03.20

위빠사나 3

7) 위빠사나 수행은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얻으신 수행법입니다. 위빠사나는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고행을 버리고 무상정등정각의 깨달음을 얻으실 때 사용하신 수행법입니다. 부처님께서 스승 없이 홀로 찾아내신 수행법으로, 붓다(아는 자. 覺者)라는 명호를 얻게 한 수행방법이 위빠사나입니다. 부처님께서 출현하시기 이전에 있는 모든 수행법은 마음의 일시적 안정을 얻는 사마타 수행뿐이었습니다. 부처님께서도 출가를 하시고 선정수행을 하는 스승을 만나 선정수행을 하셔서 색계 4선정인 비상비비상처정까지 얻으셨지만 모든 번뇌로부터 해탈할 수 없음을 경험하시고 그곳을 떠나십니다. 그리고는 다시 그 당시의 수행법인 고행을 6년간 하셨습니다. 사람으로서 해볼 수 있는 최고로 극심한 고행을 다 해보신 뒤에 고행도 모든 번뇌로부터 자..

동양사상/불교 2022.03.20

위빠사나 2

4) 설명 드린 대로 좌선을 해보셨는지요? 알아차림은 우리의 의식을 맑게 하는 필터입니다. 대상을 만날 때 알아차림과 함께 있으면 대상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지만, 알아차림을 놓치고 대상을 만나면 마음은 이미 탐진치로 오염된 상태입니다. 그래서 대상에 대하여 번뇌를 일으킵니다. 그러므로 번뇌를 소멸하는 불교 수행의 핵심은 알아차림입니다. 알아차림으로 현재를 있는 그대로 보아서 모든 것을 다 수용하고 그래서 생긴 평온한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 불교 수행의 일차적 목표입니다. 이 평온한 마음은 곧 선업으로 이어집니다. 매 순간의 마음은 즉시 신구의 3업으로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수행자가 알아차림을 하면 일단 그 순간에 번뇌가 없어서 행복하고, 또한 알아차림이 이어지면 계속 평온한 마음을 유지할 수가 있습니다..

동양사상/불교 2022.03.20

위빠사나는 어떤 수행인가?

1) 위빠사나는 어떤 수행인가? 위빠사나 수행은 현재 이 순간의 자신의 몸과 마음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림(sati. 觀)을 하는 수행입니다. 이 말은 지금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을 마음이 있는 그대로 안다는 것입니다. 현재 자신을 되돌아보아 어떤 생각과 말과 행위를 하고 있는지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만나는 모든 대상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오직 자신의 경험에 의한 정보를 가지고, 자신만의 색안경으로 대상을 판단하고 분별하며 살아왔습니다. 여기에 한 물건을 놓고 100명이 바라보면 100개의 견해가 나옵니다. 우리는 비록 감각기관과 부딪치는 밖의 대상뿐만 아니라, 자신의 몸과 마음까지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이미 저장해놓은 '나'라는 고정관념으로 시비분별하여 판단하..

동양사상/불교 2022.03.20

마음챙김(싸띠팟타나)의 의미 /사야도 우 판디타 비왐사

마음챙김(싸띠팟타나)의 의미 (The Meaning of Satipa h na) * 사야도 우 판디타 비왐사 Sayadaw U Pandit bhivamsa 0. 머리말 사야도 우 판디타께서는 자주 마음챙김의 의미에 대해서 말씀하신다. 그는 수행 도중에 생겨나는 육체적이고 정신적인 대상들을 알아차리고 관찰하기 위한 적절한 방법을 설명하기 위하여 어원학적인 분석방법(etymology)을 사용한다. 여기서 제시하고 있는 '싸띠팟타나'라는 용어에 대한 자세하며 그리고 실제적인 설명은 사야도의 신용이 걸려있는 설명이다. 이 설명은 수행에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공식이며 비결이다. 만일 누구라도 여기에서 제시되는 설명을 자신의 수행에 정확하게 적용시킨다면, 법(dhamma)은 시간을 지체하지 않고(in no tim..

동양사상/불교 2022.03.19

깨달음에 대한 오해와 진실

깨달음에 대한 오해와 진실 (필독) -홍사성 깨달음에 대한 몇 가지 오해, 그리고 진실 *홍 사 성 (불교평론 편집위원) 깨달음의 이해, 무엇이 문제인가. 불교의 종교적 연원은 교조인 석가모니 부처님이 보리수 아래서 진리를 깨달음으로써 비롯된다. 불교의 교리는 부처님이 무엇을 깨달았으며, 참다운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가르치고자 하는 내용이 중심을 이룬다. 불교 교단은 이 가르침에 따라 수행하고 실천해야하는 사람들의 공동체다. 이를 불법승(佛法僧) 삼보라고 한다. 진리를 깨닫고 불교를 창시한 교주가 불보(佛寶)이고, 그가 가르친 교리가 법보(法寶), 가르침에 따라 수행하는 공동체가 승보(僧寶)다. 삼보는 불교의 종교적 구성인 교주(佛)와 교리(法)와 교단(僧)에 배대된다. 이렇게 본..

동양사상/불교 2022.03.18

제 1장-왜 마음을 선하게 바꿔야 하는가?

왜 마음을 선하게 바꿔야 하는가? 우리가 마음을 선하게 바꾸어야 하는 이유는 많다. 우리는 스스로의 마음의 약점과 단점을 가장 잘 알고 있다. 비록 일부 사악한 사람들이 세상에서 높은 지위를 얻지만 도덕적 성품이 낮고 형편없기 때문에 내생에는 사악처에 떨어질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을 선하게 바꿔서 고귀해지도록 해야 한다. 사악한 사람은 자존심을 잃을 것이며 형제자매, 남편과 아내, 그의 보시를 받는 스님들과 벗들은 그를 사랑하고, 우러러 보고, 존경하지 않을 것이다. 벗들로부터 그러한 업신여김을 당하지 않으려면 반드시 마음을 선하게 바꿔서 순수하고 성실하고 고귀하게 되어야 한다. 게다가 사악한 사람이 설사 보시(dāna)를 행하고, 계율(sīla)을 지키고, 수행(bhāvanā)을 해도 정직하고 성..

동양사상/불교 2021.12.30

참된 제사는 무엇인가?

꾸따단따 경 - 참된 제사(D5) 바라문들은 유일신을 믿는다. 그들이 믿는 신의 이름은 브라흐마(범천)이다. 브라흐마는 세상의 창조자이고 인간의 길흉화복을 주재하는 주재자(主宰者)이다.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일이 그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인간의 자신의 의지에 따라 할 수 있는 일은 전혀 없다. 모든 것은 신의 뜻이기 때문이다. 인간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신을 달래거나 잘 보이기 위해 뇌물을 쓰는 수밖에 없다. 그것이 희생제이다. 불교를 제외한 세상의 거의 모든 종교는 신을 믿는 종교이다. 과학이 발달되지 않았던 고대의 인간들은 천재지변이나 불가항력적인 사건들이 모두 신이 인간에게 내리는 벌이라고 생각했다. 인간은 희생제를 지내 신을 달래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성경에 아브라함이..

동양사상/불교 2020.06.24

빠알리 니까야와 신앙생활

빠알리 니까야와 신앙생활 /마성스님 빠알리 니까야에 기록된 가르침은 출가 제자들이나 신도들이 자율적 윤리체계로 인식하여 자발적으로 선택할 때에는 단지 가르침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삼귀의와 함께 일상의식에서 늘 독송되는 신앙 지침이 된다. 예를 들어 빠알리 니까야에 기록된 오계는 단지 중국에서 번역된 것처럼 불살생·불투도·불사음·불망어·불음주가 아니라 상세한 생활 지침을 내포하고 있다. 이 오계를 붓다 당시의 원어에서 그대로 번역해보면 자명하게 나타난다.불살생은 추상적으로 들리지만 “살아 있는 생명을 해치지 않는 계행을 지키겠습니다.”라는 말은 일상적이고 구체적이고 실행가능한 담론을 포함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두번째 불투도란 말도 애매하다. 세상이 모두 도둑놈인데 도둑질이 어디 있는가 묻는다면 애매..

동양사상/불교 2020.06.24

정신적 수행을 위해 한달에 4일은 남겨 놓는 것

정신적 수행을 위해 한달에 4일은 남겨 놓는 것 전통적으로 불교도들에게 음력으로 정한 어떤 날들은 재가 신도들이 절에 가서 수행하고 배우며 시간을 보내는 ‘절에 가는 날’ 또는 계를 지키는 날로 되어있다. 이것은 아주 오래된 불교의 전통이다. 우리의 선조들은 한 달 중, 재가 신도를 위해서는 26일을 주었다. 그리고 4일은 절에 가서 수행하는 날로 정한 것이다. 재가자들에게 세속의 생활이 더 많은 날들을 차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다르마 속에서 훈련 할 기회를 가지는 것은 우리에게 참 중요한 일이다. 붓다는 “낮과 밤은 실로 가차 없이 지나간다 ; 우리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할 것인가 ?”라고 말한다. 붓다는 우리가 잊어버리고 경망하게 살까봐 걱정하는 것이다. 그래서 붓다는 날들이 지나가고 있다는 ..

동양사상/불교 2020.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