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철학 313

[배철현의 인간의 위대한 여정(15)] 신석기 혁명을 이끈 호모 나투피안스(Homo Natufians)

[배철현의 인간의 위대한 여정(15)] 신석기 혁명을 이끈 호모 나투피안스(Homo Natufians) ‘만물의 영장’을 향한 출발점 레케펫 동굴 무덤은 꽃과 식물로 장식한 최초 무덤… 장례문화 통해 갈등 해소하고 공동체의식 함양하기도 넓은 초원에서 수렵채집생활을 하던 인류가 정착생활을 하며 좁은 곳에 모여 살기 시작하면서 공동체 내의 질서가 필요해졌다. 나투프문화인들은 장례문화를 통해 조직 내 갈등을 해소하고 사회를 통합해 나갔다. 이런 과정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도시문명을 가능케 한 ‘석기혁명’을 성취했다. 나투프인들의 삶의 모습을 살핀다. 호모 사피엔스가 오늘날 도시문명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제4 빙하기라는 마지막 통과의례를 거쳐야 했다. 11만 년 전인 홍적세부터 1만 년 전까지 거의 10만..

[배철현의 인간의 위대한 여정⑭] 호모 사피엔스, 그리고 늑대와 개

[배철현의 인간의 위대한 여정⑭] 호모 사피엔스, 그리고 늑대와 개 소녀와 늑대개가 동굴 속을 나란히 걸었다 기원전 4만 년 전 사냥·채집경제의 혁명, 야생동물을 인간이 사육 대상으로 삼았다는 증거 발견… 개는 혹독한 빙하기에서 생존하도록 돕고, 마침내 농업·정착경제로 이동하는 연결고리 역할 늑대는 뛰어난 신체와 오감으로 먹을 것을 찾아 추격하는 최고의 추격자였고, 호모 사피엔스는 지적인 능력과 무기를 가진 최고의 사냥꾼이었다. 호모 사피엔스는 빙하기 환경에 살아남기 위해 상상할 수도 없는 혁신을 감행한다. 늑대를 ‘개’로 사육한 것이다. 인간은 늑대 사육을 통해 자신을 자연, 특히 동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가장 충직한 동료를 얻게 됐다. 그리하여 개는 인간에게 도시와 문자라는 정교한 문명을 구축하는..

[배철현의 인간의 위대한 여정⑬] 호모 핑겐스(그림 그리는 인간)와 알타미라 동굴벽화

[배철현의 인간의 위대한 여정⑬] 호모 핑겐스(그림 그리는 인간)와 알타미라 동굴벽화 인간은 관찰하고, 공감하고, 추상한다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의 손은 인류를 다른 동물과 구별되게 만든 그림을 그린 도구… 알타미라 동굴 안의 가장 은밀한 곳에서 그들은 동물, 즉 자연과 일치하려는 공감을 연습하기도 인류역사를 나누는 여러 가지 기준이 있다. 예수의 탄생을 기점으로 기원전(Before the birth of Christ: BC)과 기원후(Anno Domini(Year of the Lord, ‘주의해’: AD)로 나누기도 하고, 로마문명은 로마 역사학자 마르쿠스 테렌티우스 바로가 정한 대로 로마도시가 건립된 기원전 753년 4월이 그 분기점이다. 인류역사를 스페인 알타미라 동굴의 발견된 1879년 전과 후로..

[배철현의 인간의 위대한 여정⑫]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의 문화창조 기원

[배철현의 인간의 위대한 여정⑫]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의 문화창조 기원 음악, 조각, 그리고 종교의 씨를 뿌리다 토바섬 폭발로 다양한 유인원이 모두 멸종… ‘기억’을 기반으로 등장한 상징문화가 현생인류의 생존기반 네안데르탈인과 크로마뇽인은 서로를 수용하여 성적인 접촉을 하였다. 그러나 7만5000년 전 토바 화산 폭발로 그들은 최악의 빙하기를 맞아 생존을 위해 경쟁해야 할 운명을 맞았다.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는 문자 이전의 문화를 매개체로 결속했다. 드디어 인간만의 창의적인 문화가 탄생했다. 인류의 운명을 결정하는 거대한 사건들이 있다. 20세기 들어와 제1차, 제2차 세계대전은 미국과 유럽의 운명뿐만 아니라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에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주었다. 역사학자들은 1차, 2차대전 같은 전쟁..

배철현의 인간의 위대한 여정(11)] 현생 인류 안의 네안데르탈인

배철현의 인간의 위대한 여정(11)] 현생 인류 안의 네안데르탈인 무엇이 호모 사피엔스를 생존하게 만들었을까 이종교배에도 호모 네안데르탈인과 호모 사피엔스는 공존… 두 개 종을 하나로 만들지 못한 이유는 DNA가 전혀 다르기 때문 최근까지만 해도 네안데르탈인 하면 야만인의 상징이었다. 고고학자자나 인류학자도 이들을 다른 육식 동물들이 먹다 남은 사체를 처리하는 거의 하이에나와 같은 존재로 생각했다. 이들은 기껏해야 토끼나 쥐 같은 설치류만 사냥하거나 움직임이 거의 없는 커다란 초식동물의 사체를 찾아다니는 보잘것없는 사냥꾼이다. 전문적인 사냥은 10만 년 전 호모 사피엔스가 아프리카에서 이주하면서 가능했다. 네안데르탈인은 기회주의자로 사나운 육식동물이 남긴 사체를 신속하게 처리하는 먹이사슬의 끝에서 연명하..

[배철현의 인간의 위대한 여정(10)] 호모 하이델베르겐시스와 ‘배려’

배철현의 인간의 위대한 여정(10)] 호모 하이델베르겐시스와 ‘배려’ 혁신의 DNA로 인류에 영혼의 숨결을 불어넣다 도구 제작기술의 전통 쌓이면서 도구의 종류와 활용 다양해져… 폭력과 살인, 배려와 보호라는 이중성을 띤 ‘영적 동물’로 진화 #1. 혁신의 결과, 문화 호모 하빌리스와 호모 에렉투스는 ‘호모(homo)’라는 명칭을 처음으로 지니게 된 유인원들이다. 그들은 수백만 년 동안 서서히 진화하여 현생인류의 조상인 호모 사피엔스에게 자신들이 오랜 세월에 걸쳐 습득한 신체적이며 유전적인 진화의 형질들을 전달했다. 아프리카 동부 그레이트 리프트 계곡(Great Rift Valley)에 거주했던 일부 유인원은 약 200만년 전의 급격한 기후변화로 더 이상 나무 위에서 열매를 따먹으면서 생존할 수 없게 됐다..

[배철현의 인간의 위대한 여정(9)] 요리하는 인간

[배철현의 인간의 위대한 여정(9)] 요리하는 인간 생존의 본능을 의식화해 문명을 일으키다 ​요리의 발견은 도구·언어의 발견과 함께 인류의 획기적 사건… 불의 발견과 요리의 시작 이후 음식 매개로 한 공동체 형성 #1. 요리는 마술이다 나는 수 년 전 안식년을 맞이해 무언가 신나고 의미가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곰곰이 생각한 끝에 국내 한 대학에서 실시하고 있는 프랑스 요리학원을 1년 동안 다니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이런저런 핑계로 다니지 못했다. 아직도 다니지 못한 것이 한이 되어 마음에 남아 있다. 최근 TV에 자주 등장하는 요리사들을 보면 부럽다.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 이외에, 내가 가족의 일원으로서 나와 가족을 위해 집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소중한 노동을 꼽으라면 요리다. 군대에서 운 좋게(?..

[배철현의 인간의 위대한 여정⑧] 마라톤과 탈모(脫毛)

[배철현의 인간의 위대한 여정⑧] 마라톤과 탈모(脫毛) 더 멀리, 더 오래 달려 문명을 일으키다 육식동물들과 생존경쟁 위해 오래 달리기에 적합하게 진화… 달리기는 취미의 한계를 넘고 문명을 세우려는 인류의 갈망적 행위 #1. 취미와 마라톤 인간은 다른 동물과는 달리 취미(趣味)라는 행위를 즐긴다. 취미는 생존을 위해 하는 일이 아니라, 자신의 소중한 시간과 돈을 사용하면서 자발적이며 규칙적으로 하는 행동이다. 대부분의 동물은 일반적으로 자신의 생존만을 위해 활동한다. 인간의 뇌 구성 중 척추와 연결되어 있는 부분을 뇌간(腦幹)이라 부른데, 이곳에서는 생존과 본능에 관련된 활동을 조절한다. 파충류의 뇌는 전적으로 뇌간으로 되어 있어, 뇌간을 ‘파충류의 뇌(reptile brain)’라고 부르기도 한다. 뇌..

[배철현의 인간의 위대한 여정⑦] 불을 발견한 인류, 호모 에렉투스

[배철현의 인간의 위대한 여정⑦] 불을 발견한 인류, 호모 에렉투스 프로메테우스의 선물로 어둠 밝혀 시간을 정복하다 우연히 발견한 불을 통제하면서 공동체 형성… 생체 시간을 조절해 사고와 도구제작 능력 높여 #1. 유진 뒤브아의 ‘잃어버린 연결고리’ 찾기 인류의 위대한 여정을 밝혀주는 혁신적인 학자들은 자기에게 주어진 삶을 수동적으로 수용하지 않았다. 그들은 먼저 궁극적이고 유일무이한 질문을 만들어낸 후, 그 질문에 스스로 대답하기 위해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찾아, 그 ‘거친 들판’에서 홀로 전전긍긍하다 ‘우연히’ 그 해답을 찾는다. 네덜란드인 유진 뒤브와(Eugéne Dubois, 1858~1940)는 자신의 삶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운 좋게 찾은 사람이다. 그는 인생을 쓸쓸하게 ..

[배철현의 인간의 위대한 여정⑥] 도구의 발명과 ‘호모하빌리스’

[배철현의 인간의 위대한 여정⑥] 도구의 발명과 ‘호모하빌리스’ 인류 최초의 혁신가, 돌멩이에 생명을 불어넣다 원시인류가 발명한 석기는 필요에 의한 규칙성을 가진 결과물… 도구를 사용한 혁신 통해 인간을 만물의 영장으로 차별화해 #1. 진화의 원칙: 우연 혹은 필연? 지구에 존재하는 생물들의 진화는 셀 수 없이 많은 역사적인 조건의 결과물이다. 진화의 시간을 거꾸로 돌려보면, 오늘날 우리에게 당연한 것으로 수용되는 것들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우연의 조합들이다. 장미와 소나무, 인간과 진돗개, 삼엽충과 공룡은 가늠할 수 없는 환경과 유전자의 주사위가 복잡하게 얽혀서 던져져 만들어진 산물로 몇몇은 오늘날까지 존재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했다. 생명 진화의 과정에는 예측 가능한 방향이나 구조가 없다. 그러나 ..